애플 비전프로 출시 임박 포바이포 등 관련주 들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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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다음달 2일 미국서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를 정식 출시한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비전프로 출시 이후 초기 시장 반응에 따라 영상과 메타버스, IT하드웨어 등의 종목의 성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바이포는 한 달 새 54.83% 상승했다. 포바이포는 콘텐츠 AI 솔루션 등 메타버스 관련 초고화질 영상컨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로 비전프로 관련 종목으로 분류됐다. 포바이포는 딥러닝 AI(인공지능)기반 화질 개선 솔루션을 기반으로 초실감화 비주얼 콘텐츠를제작, 초고화질 영상 콘텐츠 유통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비전프로 출시 임박으로 기존 메타버스 종목으로 분류됐던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맥스트는 작년 12월 15일부터 전일까지 37.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위지윅스튜디오도 7.41% 상승했다.
AI와 영상, 메타버스 콘텐츠와 관련된 종목들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비전프로의 출시로 인해 성장할 가상현실(VR)과 확장현실(XR)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2014년 애플워치 이후 사실상 처음 내놓는 완전히 새로운 범주의 신제품이다. 개발 기간만 7년, 개발 인력만 1000여명이 투입됐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개인 컴퓨터의 기능을 손안의 아이폰에 담았듯 아이폰의 기능을 비전프로라는 헤드셋을 통해 구현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증권가에서는 비전프로가 휴대폰, PC주변 기기 등이 아닌 독립된 기기형태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지 등 초기 시장 반응에 성패가 달렸다고 분석했다. 비전프로의 가격이 일반 소비자들에겐 부담스러운 고가인 만큼 접근성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비전프로의 미국내 판매가격은 당초 예고한 대로 256GB(기가바이트) 저장용량 기준 2499달러(한화 약 460만원)로 책정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를 계기로 확장현실기기 생태계가 활성화하고 가상현실 대비 증강현실이 부상할 것"이라면서 "비전프로의 대중화가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폰과 차별적 활용도, 휴대성 및 디자인, 가격 등에 대한 고민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전프로의 국내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반기 중 전파인증 등 절차를 거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유통을 위해 주요 이동통신사와 협력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규하 하나증권 연구원은 "애플 비전프로 초기 시장 반응에 따라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인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PI첨단소재, 이녹스첨단소재 등의 주가도 따라갈 것"이라며 "본격적인 성장 시점은 애플비전 프로 보급형이 출시되고, 삼성전자와 중화권 업체들이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 2026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